5일 광양시와 고로쇠 약수 채취 농가들에 따르면 한동안 유명세를 타면서 농가 소득원으로 각광을 받아왔던 광양백운산 고로쇠약수가 전국적으로 채취 및 판매지역이 많아지고 최근 경기마저 나빠지면서 찾아드는 고객들이 감소하고 있어서 농가소득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백운산 고로쇠 약수는 7∼8년전만 해도 외지에서 약수를 반입해 끼워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장성과 경남 거제ㆍ하동, 전북 진안 등 전국적으로 고로쇠약수가 채취ㆍ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이 분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현지에 찾아와서 약수를 마시던 패턴이 점차 사라지고 고객들이 거주지에서 택배 등으로 약수만 주문하는 것도 것도 농가소득을 감소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침체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데 약수가격을 구례나 하동지역보다 ℓ당 5000원이 비싼 5만5000원을 받도록 해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광양지역은 예년에 비해 고객들이 20∼30% 감소하면서 약수는 물론 닭이나 염소구이 등 부수적으로 판매되는 음식업까지 불황을 겪고 있다.
광양지역에는 봉강, 옥룡, 진상, 다압면 등 백운산 기슭 270여 농가에서 고로쇠약수를 채취, 판매해오고 있는데 접근성이 용이치 못한 진상과 다압은 물론 옥룡과 봉강면 지역에도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손님을 받지 못하고 약수만 채취해 다른 농가나 산장에 파는 경우가 늘어나는가 하면 아예 채취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예년같으면 불티나게 나가던 고로쇠 약수가 지금은 저온저장고에서 기약없이 판매를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모씨(60ㆍ옥룡면)는 “지리적표시제가 실시되면서 타 지역보다 한말에 1만원씩 더 받게해 그때부터 소비자들이 다른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올해도 5000원이나 인상하면서 고객들과 시비가 잦고 기피현상까지 만들고 있는 만큼 광양시와 약수협회가 제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양약수협회 김태한 회장은 “옛날과 달라 지금은 우리지역 채취량의 절반정도가 택배로 서울 등 전국에 팔려 나가면서 현지 수입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진상이나 다압면 등 접근성이 어려운 지역은 거의 대부분 택배로 판매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민들은 백운산 고로쇠 약수의 유명세를 회복하고 농가소득을 높여 나가기 위한 다양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제례행사로만 치르고 있는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를 ‘고로쇠 약수 축제’로 확대ㆍ전환해, 외지에서 보다 많은 고객들이 찾아들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약수를 채취현장에서 마시기위해 찾아드는 소비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것은 사실”이라며 “백운산 고로쇠 약수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연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고로쇠의 풍성한 채취를 기원하는 제33회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가 경칩인 5일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에서 이성웅 시장과 약수협회 회원 등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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