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협위원이자 명문 칭화(淸華)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장인 천잉이(錢穎一)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올해 경제관련 목표수치 중 물가상승률 및 통화량 목표달성의 난이도가 높아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7일 보도했다.
천 위원은 6일 양회 소조 토론회에서 "중국의 작년 성장률이 7.8%를 기록했고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성장률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근로자 임금 증가, 세계 주요선진국의 양적완화 등 인플레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마지막 공식행보인 정부공작보고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7.5%, 물가는 3.5% 수준에서 통제하고 M2 발행 증가율을 13%로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M2 증가율은 13.8~14%로 추정되고 있어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0.8%~1.0%포인트를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 초 CPI 증가율이 다행히 전달보다 소폭 하락한 2.0%에 그쳤지만 2월 춘제 등 영향으로 다시 3%대 진입이 점쳐지는 상황. 여기다 중국 경기의 안정적 성장에 따라 앞으로도 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최소한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를 중심으로 중국 통화정책이 하반기에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이례적으로 9100억 위안(한화 약 160조원)규모의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경기 둔화세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낮췄으며 현재 1년물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연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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