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오는 29일 오후 3시까지 공개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인수의향자가 없을 경우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경영권 인수 방안의 검토에 들어간다.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국계 사모펀드 등 몇몇 재무적 투자자가 STX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삼성SDS나 현대글로비스 등은 여전히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불안정으로 인해 해운업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5조원에 달하는 STX팬오션의 부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들 기업은 STX팬오션 인수와 관련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며 인수설을 부정하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공개매각이긴 하나 민간 기업의 M&A인 만큼 매각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곤란하다”며 “다만 인수의향서 접수 기한이 지나면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KDB산업은행이 자사 계열 사모펀드인 산은PE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산은 측은 STX팬오션이 지난달 비공개로 진행하던 매각작업을 공개로 전환할 당시 “STX팬오션의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STX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외국계 사모펀드의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 시황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단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한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다시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를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팬오션의 매각 의사를 밝힌 이후 STX 측은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STX팬오션은 앞서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 한정돼 있던 신주 배정을 할 수 있는 제3자의 범위를 개인투자자 및 법인으로 확대하고, 6000억원이던 3자배정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한도 역시 1조원으로 증액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STX팬오션이 5조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권을 인수하는 쪽에서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열어 놓은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 달에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규정에 맞춰 싱가포르에 동시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구조를 변경해 국내 이사회 승인만으로 CB와 BW 발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상장구조 변경의 경우 매각이 결정되기 전부터 추진해 온 부문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각 이후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더 많아지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어찌된건 매각과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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