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최근 450개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65%가 "특별한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수출규모가 1000만~2000만 달러인 기업은 58%, 500만~1000만 달러 53%, 500만 달러 미만인 기업은 27%가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0월 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수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52.7%가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중소 수출기업들이 '환리스크 관리'에 어두운 이유는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거나 비용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환율·수출·산업계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 TF(재정부, 산업부, 금융위, 중기청, 수은, 무협, 무보, 중진공, 코트라, 산업연구원)를 상시화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무역협회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업체들을 위해 외환은행과 업무협약을 통해 대출금리 인하와 환가료 감면 등 우대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협회 회원사는 외환은행으로부터 미화 1억 달러까지 최대 1.4%포인트의 환가료를 감면받을 수 있으며, 일반대출 금리도 0.3%포인트에서 1.5%포인트까지 인하받을 수 있다. 외국환 수수료도 건당 30%에서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케이슈어는 수출중소기업들이 보험료 부담과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무역보험을 이용(10만 달러 이하 수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 단체 무역보험을 신규로 도입했다. 코트라는 최근 430여개 중소기업들에 약 4000억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제공했으며, aT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원의 단체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다.
케이슈어는 또 4월 말부터 창업 3년 이내 수출기업에 대해 최대 5000만원까지 수출신용보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규모는 100억원이다. 엔저가 지속되고 수출중소기업의 환변동보험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공사는 6월까지 예정된 환변동보험료 감면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엔저 피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기존 대출보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직접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대출규모는 1000억원으로 금융권을 통한 간접대출보다 금리가 0.2%포인트 낮게 지원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엔저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제도를 도입한다. 양 보증기관은 보증금액에 대해 1년간 전액 만기를 연장한다.
수출입은행은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평가를 생략하고, 수출 이행능력 및 수출거래의 안전성만을 평가해 100% 신용으로 지원하는 특례 신용대출을 활성화한다. 또한 특례 신용대출 금액을 올해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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