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건설사도 '우등생·열등생' 따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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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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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산업개발·풍림산업 등 실적 개선 위해 구슬땀<br/>임광토건 등 영업적자·상장폐지 위기에 진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끝을 모르는 건설경기 침체에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이미 시공능력 평가순위 100위 내 건설사 중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업체는 20개에 달한다. 웬만한 건설사 다섯 곳 중 한 곳은 정상 기업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법정관리를 졸업한 업체들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하지만 경영실적에서는 이들 업체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정상화를 도모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업체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설사는 지난해 성지건설·임광토건·금광기업·대우자동차판매와 올해 삼환기업·풍림산업 등이 있다.

이들 건설사의 법정관리 기간은 대부분 신청부터 졸업까지 1년 이하로 짧은 편이다. 임광토건·삼환기업은 약 6개월에 불과했다. 이는 회생절차를 간소화해 조기졸업을 유도하는 '패스트트랙'이 도입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대우자동차판매의 경우 업무에 따라 대우자동차판매·대우송도개발·대우산업개발 3개로 나눠졌다.

이 중 건설사업을 맡은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중국 투자자로부터 유상증자를 이끌어내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부채 총계는 2011년 2240억원에서 지난해 146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충남 서산시에 아파트를 분양하기도 했다. 다음달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이안 전주삼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조직을 정비하면서 유력 사업지를 대상으로 주택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어 내년 이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법정관리를 졸업한 풍림산업은 내부 결속 다지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서울 역삼동 사옥을 매각하고 직원을 1000여명에서 350여명으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규모를 1년 새 1조1753억원에서 4844억원으로 낮췄다. 현재 신탁사에서 발주하는 공사나 공공공사 등을 따내기 위해 입찰에 참가하는 등 다방면으로 실적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부채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영업적자가 크게 발생하는 등 재무지표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업체들도 있다.

지난해 5월 6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한 임광토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206억원으로 전년(1908억원) 대비 70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45억원 흑자에서 4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1000억원대의 자금을 계열사로 빼돌려 논란을 빚은 회사 대표가 시행사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피소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올해 초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환기업도 최용권 명예회장이 180억여원 배임혐의로 피소되면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한국거래소가 삼환기업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기 위해 17일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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