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현 시대의 리더십이 가진 문제점과 그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 지식집단이 머리를 맞댔다.
(사)세계미래포럼 등이 주최한 '제1회 미래지식 공유 콘퍼런스'가 6일 오후 숙명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뉴 리더십의 조건'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기업경영, 정치사회 부문으로 나눠 전문가들의 발제와 글로벌 경쟁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을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세계미래포럼 이영탁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2~3년 세간의 중요 화두가 양극화였다면 향후 2~3년은 리더십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리더십은 정책뿐 아니라 가정, 경영, 정치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리더십의 모든 시발점은 자기통제다. 내가 준비된 상태에서 타인을 이끌 수 있으므로 좋은 리더가 되려면 더 많은 학습, 연구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첫 세션에서 안세영 서강대 교수는 "새로운 시대는 국가통치나 기업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불확실성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이해집단의 요구에 따른 민주화·복지·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고 했다.
안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사례로 들어 ▲부드럽고 감성적 ▲자신감에 바탕을 둔 강력한 고집(persistence) ▲남성이 만든 기존의 규칙,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뉴 패러다임 등으로 설명했다.
다음으로 전상길 한양대 교수는 '창조경영을 위한 리더십'이란 내용으로 강단에 섰다. 전 교수는 창조경영을 '기존 제품 및 서비스를 창의적으로 개선하고 혁신하는 총체적 실천 경영활동'으로 정의하며 한국기업의 현실을 알렸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들은 개인의 창의성이 조직 차원에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창조적인 리더십 부재에 따른 것으로 넓게는 조직 전체의 혁신이 제약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영은 개방적이고 민주적 환경에서 구현이 가능하다. 벽 없는 조직을 만들어 상호·교차 학습의 장을 만드는 한편 혁신을 위한 구성원들의 심리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경영진 차원의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그룹 김형진 회장은 경영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김 회장은 기업 생존의 3가지 조건으로 소비자 차원, 경제성 차원, 조직 차원으로 요약한 뒤 "CEO는 기업환경과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세종그룹은 1998년 업계 최하위권의 동아증권을 인수, 과감한 투자를 통해 1년만에 10위권으로 급성장시켰다. 또 2007년 이 회사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한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동반 흑자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에 대해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 준법감시 활동을 강화해 투명·윤리경영에 나섰다. 더불어 상생과 공존의 화합적인 노사관계가 크게 역할했다"고 전했다.
포럼은 둘째 세션에서 최동주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학장의 사회로 나경원 전 국회의원 '권력이동과 뉴 리더십', 김형준 명지대 교수 '성공리더십&실패리더십',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바람직한 미래지도자상'을 주제로 발표 뒤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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