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8차 명단을 공개하며 “예보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자회사인 ‘한아름종금’을 통해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했던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아름종금이란 외환위기 당시 퇴출당한 종금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리했던 이른바 ‘가교 종금사’다. 예보 산하로 역시 어마어마한 공적자금이 들어갔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입수한 자료 중엔 페이퍼컴퍼니 설립대행업체가 1999년3월부터 2001년까지 한아름종금에 페이퍼컴퍼니 세 곳의 회계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는 팩스가 있다. 모두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설립된 회사들이다.
뉴스타파는 “(이 팩스의) 수신자는 한아름종금 김모씨로, 수신처는 한아름종금 사무실로 나온다”며 “당시 한아름종금이 페이퍼컴퍼니들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한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로 허용·신상헌이란 인물이 나온다. 허용씨는 당시 예금보험공사 자회사 직원이다. 신상헌씨는 삼양종금 출신 인사로 추정된다.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에는 역시 삼양종금 출신의 진대권씨가 이름을 올렸다.
예보 측은 “1997년 삼양종금이 정상영업 당시 외화자산 투자를 위해 설립한 역외회사로 한아름종금이 직접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1998년 삼양종금이 영업정지된 후 재정경제원 장관의 삼양종금에 대한 자산 계약이전 결정으로 페이퍼컴퍼니가 한아름종금으로 이전돼 명의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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