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은행권 중심의 유동성 경색으로 24일 상하이종합지수가 7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되는 등 폭락하면서 하루사이 은행주에서만 2510억 위안(한화 약 47조2633억원)이 증발됐다.
자금 유동성 경색으로 지난 20일 은행간 단기금리가 한때 위험수준으로 급등했음에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중한 통화정책, 즉 긴축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이날 은행주가 폭락했다. 16개 상장은행의 시가 2510억 위안이 하루만에 사라졌으며 이중 5대 국유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주에서 1175억 위안이 빠져나갔다.
24일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무려 109.86포인트(5.30%) 급락한 1963.24로 마감했으며 선전지수도 전거래일보다 547.52포인트(6.73%) 하락한 7588.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장에서만 은행주는 평균 5%씩 하락했으며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서 하루동안 총 1조2687억 위안이 증발돼 시장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중국 중앙은행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을 중심으로 유동성 경색이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인민은행이 '유모'에서 '계모'로 변했다"며 "시장상황에 악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정한 모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중신젠투(中信建投) 류양(劉楊)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유동성 경색 문제가 7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중국 뤼수이치(吕随启) 베이징대 금융연구센터 부주임은 "최근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여지가 있음에도 중앙은행이 돈을 풀지 않는 것은 현 상황이 유동성 공급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 유발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달 말까지 1조5000억 위안(약 282조원)의 자산관리상품 만기일 도래로 다시 금융시장에 유동성 '적신호'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증시도 당분간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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