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은 마오리와 태평양 섬나라 출신들을 대상으로 담배를 끊게 된 이유를 조사한 결과 건강보다 좋지 않은 냄새 등 개인위생 문제가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연구팀의 마레와 글로버 박사는 금연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고약한 냄새가난다’는 등 감정에 호소하는 이유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글로버 박사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개인위생과 관련이 있으면서 수치심, 당혹감, 불명예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 부담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연을 유도하려면 흡연 때문에 생기는 불쾌한 냄새를 창조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흡연자를 얕잡아보거나 따돌리는 투로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타고 대학의 제닛 호크 교수도 금연을 유도하려면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험을 할 때 입에 담배를 가득 문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반응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젊은 흡연자들일수록 흡연 뒤 냄새 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해 냄새를 없애려 껌을 씹거나 몸에 향수를 뿌리는 등 갖가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에서는 또 흡연자들의 질병이나 간접흡연으로 말미암아 어린이들이 아플 수 있다는 사실도 정서에 호소하는 금연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확인됐다.
15세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한 흡연자는 담뱃갑에 새겨진 질병 그림을 보고도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누군가 가까운사람이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얘기한다면 금연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금연 저널’에도 소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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