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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고, 김외현 조선·해양부문 사장이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총괄사장으로,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인 김정래 사장이 복귀해 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룹 법무감사 실장을 맡고 있는 이건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준법경영을 담당한다.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과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은 유임돼 현재 진행중인 각종 현안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임원급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공석인 현대종합상사의 후임 사장이 누가되느냐는 것이다. 오너 일가인 정몽혁 회장이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 할지, 아니면 새 사장이 올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은 최고 경영진의 역할에 대해 각자의 역량에 맞게 고르게 분배함으로써 효율적인 경영을 진행하도록 한 점이 엿보인다.
이 회장은 1952년생으로 중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 석사, 펜실베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재무통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지낸 이 회장은 1997년 현대선물 사장으로 현대중공업과 인연을 맺은 후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 사무총장, 현대선물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4년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원가회계·구매·자재총괄 부사장으로 출발한 그는 2009년 경영지원본부장 및 기획실장(부사장)을 맡은지 얼마 안 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회장 승진이 유력했고, 예상대로 이뤄졌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시기는 수주불황과 저가 수주로 인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철저한 원가절감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낮추면서도 경쟁력있는 선가를 제시하며 수주를 이끌었다.
2014년 이후에도 조선업황이 회복이 더딜 것으로 내다보임에 따라 이 회장은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수익 위주의 짠물경영을 이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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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계식 전 회장 이후 현대중공업 내에서 최고의 엔지니어로 평가받고 있는 김외현 사장의 역할 확대도 주목거리다.
1954년생인 김외현 사장은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시간대학교대학원에서 조선학 석사, 울산대학교대학원에서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기술개발본부 구조전산부문 담당 이사, 조선사업본부 구조설계담당 이사, 산업기술연구소장(상무), 기술개발사업본부 기술개발본부장·선박해양연구소장·기술경영실장, 조선사업본부장(이상 전무)을 거쳐 2010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 3월부터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내고 있다.
회계 쪽에 특화된 이 회장을 대신해 생산과 기술개발과 더불어 조선과 해양사업을 총괄하고 있던 그는 이번에 육상 플랜트 부문까지 총괄하게 돼 전체 회사 매출의 60%가 넘는 사업군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김정래 사장은 1954년생으로, 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받았다.
1976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 입사한 뒤 현대종합상사 법무실을 거쳐 1981년 현대중공업 런던지사에서 근무한 뒤 현대석유화학으로 이동했다. 이후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에서 전무이사까지 지낸 그는 2003년 INP중공업(현 세광중공업) 부사장, 2005년 6월 성동조선해양 부사장으로 잠시 외도를 한 뒤 2005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전무로 2년여 만에 다시 현대가로 복귀했으며, 이후 경영지원본부장 기획실 부실장(부사장)을 지낸 뒤 2012년 되찾은 현대종합상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 받았다가 2년여 만에 복귀했다.
김정래 사장은 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김외현 사장이 주력사업에 집중한다면, 김정래 사장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창출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건종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협력사의 납품비리 등의 사고가 터지고 있는 조선업계의 사정을 감안해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막고, 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선 사장급 고위층이 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952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사법고시 25회 출신으로 울산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전주지방검찰청 차장 검사,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지점장 등을 지낸 뒤 2009년 11월 변호사 개업과 동시에 현대중공업그룹 법무실장 겸 감사실장(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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