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1조원 자금마련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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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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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이 자금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조(兆) 단위인 해양플랜트 인도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존폐마저 위협받고 있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조원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했다. 오는 9월 4000억원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오는 반면, 이번달과 다음달 인도 후 1조원을 받기로 예정돼 있는 ‘소난골 프로젝트’가 회사의 운명을 쥐고 있어서다.

이는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드릴십 2척 인도대금에 해당하는 1조원을 확보해두자는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주문주들과 접촉하면서 계약금 지급방식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대부분 인도 시 계약금의 대금의 70% 이상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재협상을 통해 대금을 앞당겨 받아 자금확보에 나서자는 것이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가 특단의 영업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 1원도 (외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임을 사우 모두 인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사측은 “최근 내부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언급한 발언”이라며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의 안정적인 인도를 위해 사업본부장을 앙골라에 파견, 소난골 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소난골 사의 파이낸싱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사장은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4조2000억원 외에 추가로 지원을 요청하는 순간 국민 여론은 대우조선을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의 대표 사례라며 사지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주 절벽, 인도 지연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되는데 외부로부터 단돈 1원도 지원받을 수 없는 만큼 회사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한 곳을 보고 함께 달려가자"며 파업을 결의한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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