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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오는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본사 앞에서 실시했던 상경 투쟁에 이은 잇따른 농성 행보다. 노조 측은 “(이를 통해) 부산시청에 부산 대표 제조업체인 르노삼성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삼성 노사는 ‘기본급 인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미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전 세계 르노그룹 생산 기지 중 시간당 인건비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작년 판매 실적이 전낸 대비 22%나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 (노조가)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7일 전면 파업에 이은 게릴라 파업을 단행했다. 노조원들 사이에 전면 파업 참가율이 30% 아래까지 떨어지자. 사측에 보다 효율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게릴라 파업은 출근 근로자들을 2~3개 조로 쪼개 특정 시간에만 작업을 하지 않는 형태로 진행했다. 이 경우, 자동차 제조업 특성상 소수의 이탈에도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추게 된다. 이로 인해 전체 생산량이 기존의 5분의 1수준까지 떨어진 걸로 알려졌다.
이같은 노사갈등으로 르노삼성 ‘생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판매량이 20% 이상 깎이고, 수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된 상황에 갈등을 지속할 경우 결론은 ‘파멸’ 밖에 없다는 우려다. 그나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QM6 LPG(액화석유가스)’ 생산 물량 확보와 신차 ‘XM3’ 수출 물량 확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중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존 닛산 로그 물량을 대체할 수 없어 더욱 치명적이다. 르노그룹 본사는 이달 중 드로스 모조스 부회장을 부산 공장에 파견해 전할 XM3 수출 물량 배정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드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노조에 “현 상황에서는 부산 공장의 인건비를 올릴 여력이 없다”는 뜻을 전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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