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 확진 환자 A씨에 이어 그 딸도 5일 확진판정을 받아 광주광역시와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광주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을 간병했고 딸도 이날 18번 환자로 확정돼 두 사람 모두 전남대병원에 입원해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증상은 한결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딸이 3차 감염인지 여부가 불확실해 의료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6번, 18번 환자와 광주21세기병원 3층에 함께 머물며 접촉이 많은 환자들은 모두 다른 층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또 3층이 아닌 곳에 머물렀던 환자와 직원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에 옮겨져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병원 직원 가운데 위험성이 큰 사람은 모두 자가격리하고 특이증상이 있는지 관찰 중이다.
특히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의료진과 환자를 외부와 격리했다.
한편 16번 확진 환자 A씨는 지난달 27일 발열과 오한 증세로 이 병원에 갔다가 전남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동안 폐렴을 앓은 적이 있어서 폐렴약만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간 A씨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다음날 다시 21세기 병원으로 찾아가 7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자 병원 측은 다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고, A씨는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21세기병원은 질병관리본부 발표를 듣고 예정한 수술과 외래환자 진료를 모두 취소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병원은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외부 출입문을 모두 걸어 잠근 상태다.
다만 입원해 있던 환자 진료를 계속하되 당국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 입원환자 외출과 퇴원을 막기로 했다.
의료진의 외출도 금지됐으며, 일부 의료진은 자가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직원들을 해당 병원에 파견해 16번 환자와 접촉한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면서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이 병원에는 8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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