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정부는 격리없는 입국 신규접수를 4주간 중단한다. (사진=proxyclick 홈페이지)]
싱가포르 정부는 22일, 격리없는 입국 제도인 ‘백신 트레블 레인(VTL)’ 몫으로 할당된 항공권 등의 신규 예약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2월 23~내년 1월 20일까지 4주간 예약을 더 이상 받지 않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주 ‘오미크론’ 방역대책의 일환이다. 이미 항공권・버스 티켓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입국이 허용된다. 1월 21일 이후는 인원 수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제한해 운영하기로 했다.
22일 오후 11시 59분부터 2022년 1월 2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VTL 전용 항공편 및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버스 티켓 신규 판매가 중단된다. 이미 티켓을 소지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적자, 영주권(PR) 보유자의 입국은 허용되나, 경우에 따라서는 격리조치를 받게 된다.
장기체류비자와 단기체류비자 보유자 중 항공권・버스 티켓과 백신 트레블 패스(VTP)를 이미 취득한 사람도 격리없이 입국을 할 수 있다. 트레블 패스 미취득자의 신규신청은 접수한다. 요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는 입국을 거부할 수도 있다.
2022년 1월 21일부터는 신규예약을 할 수 있지만, VTL 이용자 수를 기존의 50% 이하로 제한한다. 항공권의 경우 각 항공사의 티켓 판매 할당량을 50%로, 말레이시아발 버스는 하루 편도 24편으로 제한한다.
50% 제한조치의 실시 기한은 현재 미정. 국내외 감염상황을 봐가며 제한을 완화할지, 더욱 강화할지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VTL은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 격리없는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 싱가포르 도착 시 검사에서 음성이어야 하며, 입국 후 7일간 매일 신속항원검사(ART)를 받아야 한다는게 조건이다.
22일 현재 미국, 영국 등 24개국・지역에서 출발한 입국자들은 VTL을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은 대상국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번 규제강화 조치는 오미크론주 감염 확산 우려 속에서 시행됐다. 싱가포르에서는 20일 정오까지 71명의 오미크론주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 중 65명이 해외유입 사례.
이날에는 역내 스포츠센터에서 오미크론주 집단감염으로 의심되는 감염자 3명이 확인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최근 해외체류 이력이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주 지역사회 감염확산은 시간 문제다. 입국규제 강화로 시간을 벌면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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