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피아 찬(陳肇始) 식품위생국장(가운데)이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가우룽(九龍)지구 라이지곡(茘枝角)의 프린세스 마가렛(瑪嘉烈)병원을 시찰하며, 오미크론주 지역사회 유입 위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27일 (사진=홍콩 정부 제공)]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신 변이주 ‘오미크론’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라 홍콩 정부는 역내 ‘제5차 유행’이 도래하는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오미크론주 감염사례는 24건이나 보고되었으며, 홍콩국제공항 미화원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로 유입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따라, 정부는 추가 격리병상 확보에 나서는 등 대응에 쫓기고 있다.
소피아 찬(陳肇始) 식품위생국장은 27일 회견에서, “(연말연시) 해외에서 귀성이 늘어, 오미크론주의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명하며, 제5차 유행 현실화를 염두에 두면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주 감염 확산이 확인될 경우, 각종 영업규제 조치가 이루어지는 ‘사회적 거리 확보를 위한 조치’를 재차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립병원을 관할하는 의원관리국(HA)의 헨리 황(范鴻齢) 주석도 회견에 동석해, 현재 코로나 전용병상은 900개상이 있으며, 이 중 150개상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히며, 5차 유행이 현실화할 경우, 홍콩국제공항에 인접한 아시아월드 엑스포(亜洲国際博覧館) 임시시설을 가동해, 500개상을 확보하는 등 공립병원에서 1700개상을 추가하는 방안을 마련해 놨다고 밝혔다.
■ 화장실 청소 중 감염
홍콩정부 위생서 위생방호센터(CHP)는 25일, 홍콩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청소담당 미화원 남성이 오미크론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2일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24일 감염통계에 반영됐다.
이 남성은 공항 도착 시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대기하는 구역의 화장실 청소를 담당했다. 남성이 감염된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9일 홍콩에 도착한 오미크론주 감염자와 유사성이 높다는 점에서 CHP는 “공항 내 화장실에서 작업중 감염”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남성이 거주하고 있는 신제(新界)지구 툰먼(屯門)의 집합주택 주민들에 대해서는 강제검사가 실시됐으며, 밀접접촉자와 그의 가족들 50여명이 24일 격리시설로 이송됐다.
■ 해외유입 사례, 4월 하순 이후 최다
주말인 24일부터 4일간 오미크론주 확진자는 이 남성을 포함해 24건이 추가돼, 누적으로는 58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감염자 수도 25일에는 4월 하순 이후 가장 많은 25건의 확인되는 등 4일간 48명이 증가했다.
바이러스 잠복기간 중 시내에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25, 26일에 보고된 34명 중 5명이 이에 해당된다.
5명 중 2명은 항공기 승무원으로, 이달 22일에 각각 호주와 미국으로 출발할 때까지 신제지구 다푸(大埔)와 란타우섬(大嶼山) 퉁충(東涌) 자택에 체류하고 있었다. 출발 전에 받은 PCR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홍콩에 되돌아 왔을 때 받은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중 1명은 독일 비온텍의 ‘코미나티(復必泰)’의 부스터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 런던 항공편 중단, 춘제 귀성에 영향
해외유입 사례 급증은 항공편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정부는 1주일 이내에 4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노선의 착륙을 2주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25~26일에는 3개 노선의 착륙이 금지됐다. 3개 노선은 캐세이퍼시픽항공(国泰航空)의 런던편, 대한항공 서울편, 에미레이트항공의 방콕 경유 두바이편 등.
런던, 서울편은 이달 26일부터 1월 8일까지, 방콕경유 두바이편은 이달 25일부터 1월 7일까지 운항이 중단된다. 춘제(春節, 구정, 2022년 2월 1일)를 앞둔 많은 재외홍콩인들의 귀성 스케줄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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