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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A] 홍콩 민정사무국장 사임… 코로나 속 생일파티 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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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치 다이스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2-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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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캐리 람 장관 페이스북)]

 

홍콩정부 행정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지난달 31일, 캐스퍼 추이(徐英偉) 민정사무국장이 낸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역내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약 200명 규모의 연회에 참석한 문제에 대한 사실상의 경질처분이다.

 

연회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에 해당) 홍콩지구 대표 중 한 명인 위트먼 헝(洪為民)의 생일파티로, 지난달 3일에 개최됐다. 코로나 변이주 ‘오미크론’ 역내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수의 정부 고위직과 입법회(의회) 의원 등이 동 연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후 연회 참가자 중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연회에 참석한 의원 등은 밀접접촉자로 분류, 강제검역(격리) 시설에 이송됐다.

 

람 장관이 밝힌 정부 내부조사 보고에 따르면, 추이 국장은 다른 고위직에 비해 연회장에 장시간 체류했으며, 연회가 열린 레스토랑 입장 시 정부의 감염위험 통지 애플리케이션인 ‘리브홈세이프(安心出行)’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식사 시간 이외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정부의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민정사무국이 정부의 코로나 방역대책을 담당하는 주요 부처라는 점에서 람 장관은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내부조사의 대상이 된 고위직은 15명으로, 사임한 추이 국장 외에 발전국의 앨런 펑(馮英倫) 발전국장 정치조리, 정책혁신협조실(政策創新與統籌辦事處)의 빈센트 펑(馮浩賢) 부총감 등에게도 ‘구두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펑 발전국장 정치조리는 연회장에 체류한 시간이 최장인 4시간 이상이었으며, 빈센트 펑 부총감은 연회 후 강제조사에 즉시 응하지 않고, 상부에 대해서도 늦장 보고를 한 점 등이 공무원의 규정상 부적절했다고 판단됐다.

 

한편, 크리스토퍼 후이(許正宇) 금융서비스재무국장, 사이먼 페(白韞六) 염정공서 서장, 레이몬드 시우(蕭沢頤) 경무처장 등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이들은 연회장에 짧게 체류했거나, 참석자가 많은 시간대를 피했으며, 리브홈세이프, 마스크 등 방역수칙 위반사항도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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