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공사 주관으로 올해 상반기 녹색프리미엄 입찰에 77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4.67TWh(테라와트시)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평균 입찰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10.9원이다.
녹색프리미엄은 가장 저렴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실천 수단이다. RE100은 기업들이 회사가 쓰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자발적 캠페인을 말한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전체 RE100 성과를 단번에 앞지른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74개 기업이 1.45TWh 상당 재생에너지를 사들였다. 1년 전인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참여 기업(35개)은 2.2배, 낙찰 물량(1.24TWh)은 3.8배 각각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미 지난해 전체 RE100 이행 실적을 초과한 만큼 올해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녹색프리미엄을 낙찰받은 곳은 글로벌 RE100 가입사를 비롯한 대기업 28곳, 중소중견 기업 33곳이다. 나머지 16곳은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이다.
전체 낙찰 물량 가운데 80%를 9개 대기업이 가져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88%, 중소중견기업이 12%다. 연간 전력사용량 중 20% 이상을 사들인 기업은 10곳, 50% 이상은 2곳이다. 한 기업은 100%에 가까운 재생에너지를 구매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44곳(57%), 의류·유통·서비스업 16곳(21%) 등으로 나타났다.
낙찰받은 기업은 기존 전기요금에 더해 녹색프리미엄 이용료를 매달 또는 분기별로 낸다. 이렇게 거둔 재원은 중소중견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녹색프리미엄 낙찰 결과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관한 기업들 높은 관심을 보여준 것"이라며 "다른 RE100 이행 수단 활용도 독려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RE100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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