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8일 홍콩 푸청 공공주택단지 내 봉쇄 구역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의 소피아 찬(陳肇始) 식품위생국장은 지난 28일, 정부가 3월중에 계획하고 있는 전 시민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검사와 관련해, 검사 기간중 시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것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라디오방송사인 상업라디오(商業電台)가 이 같이 전했다.
동 라디오국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찬 국장은 전수검사의 의의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왕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면서, 검사기간 중 시민의 외출제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 정부는 지금까지 록다운(도시봉쇄)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나, 지원을 요청한 중국 중앙의 전문가로부터 강화된 외출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찬 국장은 전수검사 일정과 관련해, 아직 준비단계로 상세한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콩 역내 검사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채취한 검체는 일부 또는 전부 중국 본토로 송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행정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지난달 22일 회견에서,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제검사를 3월에 3회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록다운은 “지불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며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표명했으며, 중앙정부로부터도 그와 같은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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