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의 천연가스 공급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저하됨에 따라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된데 따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일부 도시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가 천연가스 수급 불균형을 가중시킬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 인터넷판)일보가 이 같이 전했다.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는 2월부터 도시지역의 천연가스 공급량을 제한하고 있다. 특정 시간대 에는 주민들이 원하는대로 가스를 쓸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난시는 기온저하와 강설로 주민들의 난방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된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허베이(河北)성도 기온저하에 따른 수급난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바오딩(保定)시, 한단(邯鄲)시, 싱타이(邢台)시 등이 공급제한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닝샤후이족(寧夏回族)자치구 인촨(銀川)시도 천연가스 공급부족에 따라, 택시용 가스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우크라이나 정세가 불안요소
샤먼(厦門)대학 중국 에너지정책연구원 린보창(林伯強) 원장은 전국적인 난방 수요가 3월 중순 이후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수급 밸런스가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린 원장은 러시아-우크라니아의 군사적 충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최대 생산국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지체되면 중국 내 수급불균형은 해소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의존도는 2020년 43%에 달했다.
■ 유가급등, 화학기업 순이익 압박
러시아-우크라니아의 정세악화는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가 원유 주요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는 군사충돌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북해 브랜트유 선물은 지난달 28일 1배럴에 100달러(약 1만 1500엔)를 돌파했다.
중국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화공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