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캐세이퍼시픽 홈페이지]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国泰航空)은 9일, 55억 2700만HK달러(약 819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2021년 결산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의 216억 4800HK달러보다는 74.5% 축소됐으나,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화물수요가 호조를 보여 지난해 하반기는 흑자 전환에 성공, 20억 3800만HK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감소된 455억 8700만HK달러. 여객업무가 65.3% 감소된 43억 5700만HK달러로 크게 하락한 한편, 화물업무는 28.4% 증가한 358억 1400만HK달러로 늘었다.
패트릭 힐리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결산보고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2020년은 지금껏 가장 힘든 해였다. 이후에도 코로나 사태는 심각한 타격이 되고 있으나, 지난해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고 총평했다. 반기별 순손실액은 2020년 하반기에 117억 8300만HK달러, 2021년 상반기에 75억 6500만HK달러로 축소됐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실적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 손실에는 은퇴예정인 항공기 12기와 관련된 감손처리비용 등이 약 8억HK달러, 구조조정 비용이 약 4억HK달러 포함되어 있다.
캐세이퍼시픽의 2021년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여객수송능력을 나타내는 유효좌석킬로(ASK)는 61.8% 감소됐다. 탑승률은 31.1%로 전년(폐업한 캐세이드래곤항공 포함)의 58.0%에서 26.9%포인트 하락했다.
화물수송량은 0.1% 증가한 133만 3000톤. 화물적재율은 8.1%포인트 상승, 81.4%에 달했다.
힐리 회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최근 들어 홍콩에 5차 유행이 기승을 부려 주력노선인 미국, 영국을 비롯한 9개국・지역에서 출발한 여객편의 홍콩착륙이 연초부터 금지되는 등 험난한 시작을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항, 격리 등과 관련된 현행 규제가 이어질 경우, 여객수송량은 코로나 이전의 2%, 화물수송량은 3분의 1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여객・화물편 모두 운항노선 유지와 화물업무를 최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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