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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가통계국은 18일, 올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보다 0.8%포인트 확대돼 4분기 만에 성장률이 상승했다. 투자와 소비가 성장률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올 2분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사태에 따른 피해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중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분기 GDP는 27조 178억위안(약 537조엔)으로,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3%. 산업별로는 1차산업이 1조 954억위안(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 2차산업이 10조 6187억위안((5.8% 성장), 3차산업이 15조 3037억위안(4.0% 성장).
중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3%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을 이어오다 올 1분기에 상승으로 전환됐다. 3월에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가속화로 주요 경제지표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으나, 1~2월의 경제활황이 1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국가통계국 푸링후이(付凌暉) 대변인은 1분기에 대해,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가 일부 경제지표를 둔화시켰으나, 중국 경제의 회복기조에는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호소카와 미호코(細川美穂子) 미즈호은행(중국) 주임연구원은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본격화한 것은 상하이(上海)시 상황이 심각해진 3월 후반”이라고 지적하며, 연초의 경제활황으로 “1분기 성장률은 예상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주효
구성요소별 성장률 기여도는 소비가 3.3포인트, 투자동향을 나타내는 총자본형성이 1.3포인트, 순수출이 0.2포인트.
호소카와 연구원은 소비 호조에 대해, “올해 춘제(春節) 연휴소비가 최근 수년 중 가장 왕성했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 3년째를 맞아 오랫동안 고향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대거 귀성길에 나선 것이 경기에 기여하는 바가 컸다고 봤다.
총자본형성에 대해서는 정부의 활발한 인프라 투자가 효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투자가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비교적 받지 않는다는 점도 호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정부는 올해 들어 ‘전항(専項)채권(각 성급 정부가 인프라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신속하게 발행하는 등 인프라 투자로 경제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자세를 선명하게 나타냈다.
■ 2Q에 보다 큰 타격
한편, 2분기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아, 경제면의 영향은 1분기 이상으로 심각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호소카와 연구원은 “2분기에 보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침체와 함께 물류정체에 따라 수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경제를 지탱해 온 투자에 대해서도 “소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사람과 상품이동의 제한에 따른 영향은 피할 수 없으며, 상하이 주변의 신규투자사업 등은 연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은 지역의 공공투자가 이 같은 상황을 얼마나 상쇄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내륙의 투자사업이 중요하며 서부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등의 신흥산업과 환경보호사업, 신형 도시화 분야 등에 투자확대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 자체보다도 엄격한 방역조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는게 가장 즉각적인 경제활성화 방안이 되겠으나, 호소카와 연구원은 위생당국이 지금까지 보여준 정책방향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위드 코로나 정책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보복소비가 핵심
2분기 경기가 침체될 경우,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GDP 목표달성 여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5.5% 전후’로 설정했다. 1분기가 4.8%로 목표를 하회한 가운데 2분기마저 침체된다면 목표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소카와 연구원은 “현재 정부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보복소비 등 경기가 호전될 기운이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교대상이 되는 지난해 하반기의 GDP 성장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수습된다면 올해 하반기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소비부양책을 내놓는다면, 보복소비의 위력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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