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리 17년만 최고 수준, '0.5% 벽' 깨질까…'트럼프 정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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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5-01-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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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 "반년마다 0.25%씩 오를 가능성"

  • 추가 인상으로 0.75% 되면 30년 만 최고 수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주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본 정책금리는 1991년에 6%였으나 이후 계속 하락했고, 1995년 9월 이후 0.5%를 넘은 적이 없어 ‘0.5%의 벽’이라고도 불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2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정책금리가 0.5%였는데, 이번 금리 인상으로 17년 만에 최고 수준 금리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및 물가 전망 개선 추세’를 금리 인상 이유로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시장도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가장 높은 관심이 쏠렸으나,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 데이터를 신중하게 보고 판단하고자 한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금리가 반년마다 0.25% 포인트씩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금융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대략 반년 간격으로 0.25%포인트씩 올라 내년 봄에는 ‘1% 정도’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보도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올해 9월 추가 금리 인상 후 내년 중 1%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책금리 인상의 두 가지 주요 조건 중 하나인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새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미국 정부가 예고한대로 관세를 인상하면 그 영향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져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입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기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도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고, 급속한 달러당 엔화 값 강세가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도 있다.

한편 일본은행이 만일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올리면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0.75%까지는 올리겠지만, 그 이상 인상하는 것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을 경우 고물가가 선거 쟁점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따라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전인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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