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 연휴 터진 '딥시크 충격'을 소화한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45포인트(0.06%) 하락한 728.29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증시가 휴장하기 전 코스피는 2540선까지 고점을 높여갔지만 지난달 31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에 2510선까지 밀렸다.
한 주 동안 하루 개장한 국내 증시는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를 덮친 '딥시크 충격'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주와 전력기기주 등이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주 증시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지표는 1일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일 미국 1월 ISM 서비스업 PMI·미국 1월 ADP 취업자 변동, 7일 미국 1월 고용보고서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오픈AI를 중심으로 형성된 AI 헤게모니 변화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AI 투자 사이클 종료나 버블 붕괴로 해석하는 건 과도하다"며 "5일 알파벳과 AMD, 6일 퀄컴, ARM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확인과 딥시크발(發) 우려 완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5일 ADP 취업, 7일 비농업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컨센서스가 변화될 수 있다"며 "현재는 과도하게 매파적으로 반영됐던 컨센서스의 정상화와 불확실성 완화 국면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86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4배로 2010년 이후 평균의 -1 표준편차 수준"이라며 "낙폭과대 국면에서 연초부터 분위기 반전 모색 중임을 감안할 때 중단기 가격 매력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인터넷 업종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는 중기적으로 AI 도입의 가속화, 확장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전력기기 등으로 증시의 내러티브가 변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발생한 미국발 대형 이슈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겠으나 연초 이후 생성된 주가 복원력, 주가 하방 경직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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