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황 CEO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충격에 따른 대(對)중국 추가 수출규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CEO와 가진 회동과 관련해 세부 논의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논의였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를 “신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를 비롯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대거 참석했으나 황 CEO는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의 이날 회동은 딥시크 충격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졌다.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은 미 최고 모델의 10분의1도 안되는 비용을 들여 개발했지만, 성능은 이에 버금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 테크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반도체와 AI 정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했다”며 “두 사람은 미국의 기술과 AI 리더십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 H20을 대중국 수출 추가 제한 품목에 올리는 방안이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따라 저사양으로 개발해 출시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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