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에 합의한 미국이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정보 지원을 재개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폴란드 남동부 도시 제슈프에 있는 군사 물자 허브를 통해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지원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시비하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제슈프-야시온카를 통한 무기 운송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우크라이나와 80㎞ 떨어진 제슈프는 북쪽에 제슈프-야시온카 국제공항을 두고 있다. 그동안 이곳을 통해 서방의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공급됐다.
AP는 군사 지원 재개에 더해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위성 촬영 이미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 권한도 복원됐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정보 공유 중단을 명령했다.
양국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양국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즉각적인 30일간의 임시 휴전을 수락할 준비가 됐으며, 이는 당사자들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수락과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며 30일 휴전안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휴전 합의를 위한 경제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나쁜 조치를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평화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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