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루엠은 21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비전 3·3·3'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삼성전기의 파워모듈,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된 솔루엠은 2016년 3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이 2023년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8.3%, 55.3% 급감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솔루엠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에 주로 공급하는 파워모듈의 성장 둔화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대형 고객사향 ESL 공급 일정 지연 등이 발목을 잡았다.
솔루엠이 국내 최초로 내놓은 50㎾급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은 유럽에 이어 상반기 중 국내와 미국 판매 인증을 마무리하고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동균 솔루엠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경쟁사는 중국 업체지만 미국 시장은 중국산 수입이 막혀 우리에게 요청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시기를 협의 중이다. 이르면 2027년 초 생산에 들어간다.
서버용 파워 부문은 인텔 중심의 단품 공급에서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솔루엠은 수냉식 서버 파워를 연내 개발해 내년부터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이 파워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제조하는 업체와 협의하는 추세"라며 "쉽게 말해 (솔루엠은) 과거 2차 벤더에서 1차 벤더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주력 '캐시카우'인 ESL도 하드웨어에서 솔루션 사업으로 탈바꿈한다. ESL을 중심으로 유통 매장을 실시간 분석·관리하는 '지능형 리테일 운영 플랫폼'으로 키워 2028년까지 ESL 부문에서만 매출 1조500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지난해 ESL을 포함한 ICT 사업 매출 4457억원의 3배 규모다.
신사업 확장에 발맞춰 생산기지도 재정비한다. 솔루엠 멕시코 공장은 자동차 부품, 전자 완제품 등의 수요가 몰리며 내년 제2공장 증설을 내부 검토 중이다. 착공을 앞둔 인도 제2공장은 일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부품 전담 생산 요청을 받아 자동차 부품 제조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솔루엠은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멕시코 공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전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멕시코 공장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곳에 회로물을 공급할수 있는 한국 기업은 솔루엠밖에 없다"며 "미국의 반중 정책은 오히려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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