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증권사 1분기 뒷걸음질…신한투자증권, 나홀로 개선에 기여도↑

  • 5대 금융 증권사 순익 4.95% 감소

  • 우리증권, 130억→10억으로 급감

  • 신한증권은 42.54% 상승 1079억

 

금융지주계 증권사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뒷걸음질 쳤다. 신한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이익이 개선되면서 그룹 내 기여도도 높아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계 증권사(NH투자·KB·하나·신한·우리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감소했다.

이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1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억원으로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한 뒤 본격 영업에 앞서 대규모 인력 충원을 하는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들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성적표를 거뒀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익은 7.67% 줄어든 2082억원, KB증권의 순익은 9.14% 감소한 17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도 16.24% 감소한 7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운용투자 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가 지난해 1분기 23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73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운용투자 손익은 6.68% 증가했지만 운용 관련 이자수지가 312억원으로 58.62% 감소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시장 전망치(1053억원)를 웃도는 실적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홀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1079억원으로 42.54% 증가했다. 자기매매와 IB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기매매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7% 늘어난 1874억원, IB 수익은 39.4% 증가한 596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iM증권은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M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15년간 연속 적자였던 리테일 부문이 1분기 흑자로 전환했고, 적자의 주원인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털어냈다.

대부분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기여도도 줄게 됐다. KB증권은 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1분기 19.00%에서 10.60%로 낮아졌다. 하나증권의 기여도도 8.69%에서 6.67%로 내려갔다. 지난해 또다시 금융사고에 휘말리며 그룹 내 입지가 좁아진 신한투자증권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5.27%에서 7.24%로 높아졌다.

2분기부터는 점차 증권업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증권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전년 대비 완화되는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IB 수수료 수익, 운용손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