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로이터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일본에 4만5000명, 한국에 4만5000명, 독일에도 4만5000명에서 5만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호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열의 수준’을 보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미국의 안보 기여와 연계한 압박을 공개화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병력 수치는 맞지 않았다. 주한미군은 현재 2만8500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일본 주둔 미군은 약 5만5000명, 독일 주둔 미군은 3만500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한국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 언급은 실제보다 1만6500명가량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의존도도 압박 근거로 꺼냈다. 그는 “미국은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원유가 1% 미만이지만 일본은 95%, 중국은 90%, 한국은 35%를 들여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콘덴세이트 수입 의존도는 일본 약 69%, 한국 약 62%, 중국 약 49%다. 미국은 2024년 기준 원유·콘덴세이트 수입의 약 7%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비중은 낮춰 말하고, 한국·중국 수치는 실제와 다르게 제시한 셈이다.
한국은 일단 신중 모드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16일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가 세계 경제와 유가 안정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미국 요청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수준에서 대응하고 있다. 일본처럼 공개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곧바로 파병 검토로 해석할 단계도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미 진행된 중동 재배치가 인도·태평양 지역 억지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직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아시아 국가 특파원 간담회에서 "오키나와 주둔 제31해병원정대(MEU) 약 2500명이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함께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에 어렵게 배치한 군사 자산 일부까지 빠져나가면서 인·태 지역 억지력의 큰 부분이 비워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만 주변 군사 활동이 확대되는 시점에 미국이 다시 중동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이란 군사작전 성과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이 7000개 이상의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고, 개전 초기와 비교해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90%, 드론 공격은 95%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전황 관련 발언은 미국 측 주장으로, 독립적으로 검증된 내용은 아니다. 로이터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와 부상 정도를 둘러싸고 상반된 정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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