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시작으로 정권 2인자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부 장관, 이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부 장관 등 이란 정권의 최정점에 있는 인사들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격으로 제거되고 있다. 이른바 '문어 머리 제거'라고 불리는 이같은 전략은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정밀 폭격 작전이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하티브 정보부 장관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나의 소중한 동료인 이스마일 하티브, 알리 라리자니, 아지즈 나시르자데가 그들의 가족 및 수행원들과 함께 비겁한 암살의 희생양이 돼 매우 슬프다"면서 "그들이 걸어온 길은 더 확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티브 장관은 17일 밤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위층 공격은 지난달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관저에 있었던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외에 딸, 사위, 손녀 등이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차남 모즈타바는 부상만 입고 목숨을 구해 며칠 뒤 3대 최고지도자로 등극했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보도했다.
따라서 아직 건재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최고지도자 등 다른 이란 정권 고위 인사들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경우 이스라엘 측이 개전 초기부터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더불어 타깃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후 9일 뒤 새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차남 모즈타바의 행방은 묘연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초 쿠웨이트 신문 알자리다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모즈타바가 이후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로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카젬 잘랄리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는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이란 최고위층 지도자 제거가 당장의 전선 교착 상태를 바꿀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마이클 스티븐스 선임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능력은 인상적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는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so what)'는 물음이 들기도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아무리 많은 이란 관리를 제거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 우리가 갇힌 수렁(quagmire)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는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외교 정책 회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강력하고 심각해야 한다"면서 "(두 나라의) 무릎을 꿇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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