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란의 인프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최후 통첩을 날렸다. 반면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휴전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휴전을 둘러싼 위기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에게는 내일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의 시간이 있다"며 시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일 자정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이란의 모든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고, 불타고, 폭발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완전한 파괴가 (밤) 12시까지 이뤄질 것이고, 그것은 4시간 동안 일어날 일"이라며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의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시한과 관련해서는 한 차례 연기된 배경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일주일 연장을 요청했고, 나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에게) 열흘을 주라고 했다. 열흘은 오늘로 끝난다. 그래서 나는 간접적으로 (7일 오후 8시 시한까지) 11일을 준 셈"이라며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도 "이란보다 더 적대적인 상대는 없다"며 "그들은 실력 있는(capable) 전사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란이) 지금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며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이 중재한 미국 측 제안인 즉각적인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이후 15~20일 내 포괄적 평화 협상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대신 이란은 지역 분쟁 종식, 해협 안전 통행 보장, 제재 해제, 재건 등을 포함한 10개 조항의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해 온 이스라엘 또한 휴전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휴전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며 전략적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외교적 해법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란 전역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며 민간인 피해가 확산됐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이날 이란 전역 20개 주를 대상으로 한 공습으로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주일여 사이 가장 강도 높은 공격으로, 사망자에는 어린이 4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수치는 잠정 집계로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HRAN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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