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부채가 한계 수준에 다다르며 금융시장 전반을 위협하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자영업자들은 비은행권으로 밀려나고, 이 과정에서 연체와 폐업이 동반 증가하는 악순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716조원) 대비 13조2000억원 증가한 72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대출 잔액은 1년 동안 433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은행권 대출이 282조원에서 296조원으로 14조원 늘어나며 전체 대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가계대출 관리의 사각지대로 꼽힌 상호금융이 개인사업자대출에서도 전체의 32.1%를 차지하며 비은행권 대출을 주도했다. 상호금융을 포함한 2금융권은 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심사 기준은 낮아 취약 차주 유입이 쉽다.
문제는 그만큼 부실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 연체율은 0.6% 수준에서 관리됐지만 저축은행은 2024년 말 5.0%에서 2025년 말 5.4%로, 상호금융권은 2.7%에서 2.9%로 확대됐다.
대출 규모로 살펴봐도 은행권 연체액은 2조4000억원에 머물렀지만 비은행권에서는 8조9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17.9% 급증했다.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상환 여력이 취약한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더 확대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은 자영업자들의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 362만곳 가운데 50만7000곳(14.0%)은 이미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대출 보유 사업장의 폐업 비중은 8.5%인 반면, 비은행권은 17.3%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자영업자 부채 문제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구조적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규제가 강화될수록 자금 수요가 비은행으로 이동하고 이는 다시 고금리 부담과 연체 증가, 폐업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것이다. 자영업 부실이 비은행권에 집중될 경우에는 금융 리스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선용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상공인의 비은행 대출잔액과 대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내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소상공인의 영업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적어 소상공인의 대출 건전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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