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안전자산’이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에도 금값이 상승하는 대신 하락하면서다. 시장에서는 전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금리 인하로 이어지며 오히려 금값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786.65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직전인 2월 28일(5280.5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이번 달 들어서는 4700~4800달러대의 박스권에서 제한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은 전쟁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6191.92로 전쟁 직전인 2월 27일(6244.13)에 52.21p(-0.84%) 차이로 근접했고, S&P 500 지수는 16일 7041.28로 전고점을 이미 돌파했다.
금값이 약세를 보인 주요 배경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또한 금값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 속 증권가 등은 단기적으로 금값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쟁 불확실성 완화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 금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금값이 단기적으로는 금리와 환율 변수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유효한 안전자산이라는 것이다.
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와 미국 국방 예산 증액에 따른 정부 부채 문제가 부각되면서 금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출현했다"며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이번 달 내 해소된다면 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하반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에 우호적인 여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상원 청문회(21일)와 3월 소매판매(21일) 결과에 따라 국채 금리의 향방이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에너지 소비 비중이 큰 중산층 이하의 실질 구매력 약화가 소비 둔화 우려를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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