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실적 방어 힘든데" 노조는 "성과급 30%"...현대차그룹, 임단협 본격 스타트

현대차 양재사옥사진현대차
현대차 양재사옥.[사진=현대차]
현대차와 기아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양사 노조는 '지난해 수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과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성'을 공통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중동 전쟁과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완성차 업계가 무한 생산성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노조 요구에 굴복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울산 공장에서 올해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 박상만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 노사 60여명이 참석해 올해 교섭 방향과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로 현대차는 지난해 순이익의 30%, 기아는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15%와 1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조 요구보다 지급률이 높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3648억원으로, 성과급 규모를 단순 추산하면 3조원을 웃돈다. 노조 요구안이 그대로 반영되면 현대차 직원 1인당 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성과급 4000만~5000만원(성과급 450%+일시금 1580만원) 수준을 웃돈다.

문제는 국내 공장 생산성이 지속 하락 중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차 울산공장의 HPV(차량 1대당 소요되는 시간)는 28시간으로 미국 공장(18시간)의 60% 정도다. HPV는 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으로 완성차 기업의 주요 생산성 지표로 평가된다. 경쟁사인 도요타그룹(16시간)을 비롯해 GM(20시간), 테슬라(10시간) 등의 HPV는 모두 현대차보다 앞선다.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등도 임단협 협상을 까다롭게 하는 조항이다. 현대차 노조가 제시한 1공장 재건축 조건 역시 뇌관이다. 노조는 고용 보장과 함께 전 공장을 대상으로 한 공정한 전환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조만간 노사 상견례를 앞둔 기아 노조는 AI·로봇 등 신기술 도입 시 노조와의 협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주장하고 있다. 임금, 근로시간, 정년, 고용, 신기술 도입, 설비 투자 등 기업의 전방위적인 경영 판단을 노조가 개별 사안이 아닌 '패키지 딜' 형태로 상의할 것을 요구하면서 올해 협상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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