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경영인인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이 중복상장 원칙 금지 정책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광범위한 중복상장 금지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관련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민우 회장은 토종 벤처 1세대로 벤처기업협회 회장,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기업인이다.
남 회장은 21일 다산네트웍스 계열사인 다산DTS의 상장심사가 통과된 직후 자신의 SNS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전날(20일)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 덕산넵코어스,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 다산DTS의 중복상장을 사실성 허가했다. 이 가운데 다산DTS는 공냉식 콘덴서 제조업체다. 다산그룹이 지난 2013년 동양그룹 계열사이던 동양티에스를 인수해 정상화시켰다.
남 회장은 이날 "많은 분들의 성원과 지원 덕분에 다산DTS가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며 "2013년 망한 동양그룹 계열사였던 DTS 군산 공장을 불과 23억원에 인수해 정상화시켜서 1500억원의 매출과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량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500억원이 넘는 증자와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덕산과 다산 사례는 (중복상장 원칙금지를) 잘 비켜갔다고 보지만, 여전히 광범위한 중복 상장 금지라는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며 "코스닥 시장 개편 논의도 당사자인 기업과 관련 협단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여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나 깊이 살펴봐야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치대국 약팽소선(治大國 若烹小鮮)'이란 도덕경 문구를 인용해 중복상장 원칙금지 등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치대국 약팽소선'은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남 회장은 "큰 나라와 조직일수록 세심히 돌보라는 뜻이 아니라 자율에 맡기고 내버려 둬야 한다는 격언"이라며 "투자자 보호라는 선의에서 비롯된 정책들이겠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온 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뿌리채 뒤흔드는 듯한 작금의 정책들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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