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상장 첫날 부진한 쉬인…'성장 둔화' 돌파구 찾을까

  • 홍콩 증시 상장 첫날 장중 7% 하락 약세

  • 관세·경쟁에 성장률 급락…반전 카드는?

  • 中공급망, 두둑한 현금...新 성장동력 모색

스마트폰에 표시된 쉬인 웹페이지와 쉬인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마트폰에 표시된 쉬인 웹페이지와 쉬인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계 거대 패스트패션 기업인 '쉬인'이 최근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서도 1일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록 기업가치는 '전성기'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지만, 쉬인에게 아직 반격 기회는 남아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무엇보다 쉬인의 강점은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한 거대한 공급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400억 달러(약 54조700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나이키 같은 글로벌 대형 기업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공급망 기업들도 쉬인과의 협력을 반긴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여러 공급업체와 제조업체들은 테무보다 쉬인과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테무보다 대금을 제때 지급하고 공급업체를 잘 대우한다는 이유에서다. 테무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운영하는 초저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쉬인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쉬인은 1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올초 한때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을 인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관세 규제 장벽에 맞닥뜨린 미국과 유럽 이외의 국가를 포함하는 '기타 지역' 매출은 지난해 15% 증가하는 등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8%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중국에서 설립된 쉬인은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의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저렴한 가격과 빠르게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미국과 유럽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테무, 징둥 등 중국계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가, 미국·유럽의 무역 장벽에 부딪히며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2023년까지만 해도 41%에 달했던 연간 매출 증가율은 이듬해 21%로 사실상 반토막 났다. 이어 2025년엔 8%까지 둔화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고작 1.1%에 그쳤다. 

쉬인이 매출을 늘리더라도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면 광고비를 많이 써야 하는 데다가, 최근 이익률이 낮은 생활용품 등으로 상품군 확대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쉬인의 마케팅 비용은 현재 매출의 약 16%로 3년 전 11%에서 높아졌다.

쉬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4.1%에 불과했다. 스웨덴 패션업체 H&M의 절반 정도이고, 스페인 패션업체 자라 모기업 인디텍스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WSJ는 “쉬인은 아직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계획도 ‘신규 고객 확보’와 ‘상품 종류 확대’ 등 다소 추상적이라 시장이 인의 미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쉬인은 홍콩 증시 상장 첫날인 1일 공모가(48.56홍콩달러)를 밑돌며 거래를 시작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쉬인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공모가 대비 7%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 심화 속에서 쉬인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쉬인은 이번 IPO를 통해 2억8000만주를 발행해 약 136억 홍콩달러를 조달한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약 270억 달러로, 앞서 쉬인이 2022년 글로벌 패스트패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당시 1000억 달러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약 4분의 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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