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 업무에 승진 적체까지…금융위, 올해만 15명 떠났다

  • 6년간 연평균 19명 퇴직…증권사·로펌 등 민간행

  • 민간과 보수 격차…세종 이전 땐 추가 이탈 우려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위원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위원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에서 올해 들어 15명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중한 업무와 민간 금융회사와의 보수 격차, 승진 적체로 인력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 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추가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실이 금융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금융위 퇴직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퇴직자 중에는 저연차 직원뿐 아니라 금융정책과 감독 실무의 허리인 과장·국장급 간부도 포함됐다. 일부는 증권사와 법률사무소, 대체거래소 등 민간 영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위의 인력 유출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연간 퇴직자는 2021년 14명에서 2024년 28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9명이 금융위를 떠났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과중한 업무와 승진 적체, 민간 금융회사와의 보수 격차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금융위는 한때 재경직 수석 합격자들이 선호하는 부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서기관과 국장급 승진이 늦어지고 고위직 자리도 제한되면서 조직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격차도 크다. 금융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서기관의 평균 보수는 1억700만원이었다. 지난해 4대 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275만원으로 이보다 1575만원 많았다. 6대 증권사 임직원의 평균 보수는 금융위 서기관보다 약 5000만원 높았다.

잦은 보직 이동으로 전문성을 쌓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온다. 금융정책을 다루며 전문성을 갖춘 직원일수록 금융회사와 법무법인 등 민간의 영입 대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금융위의 세종 이전 가능성은 추가적인 인력 유출 요인으로 거론된다.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이 있어 금융회사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그동안 금융위 근무의 장점으로 꼽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종 이전설이 나오면서 실무진 사이에서 로스쿨 진학이나 민간기업 이직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전이 확정되면 저연차와 중간 간부의 이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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