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이스라엘, 10·7 책임 공방…네타냐후 리더십 시험대

  • 야권, 공식 조사위원회 구성 및 초정통파 유대교 남성 병역 면제 폐지 등 공약

  • 네타냐후, 자신이 위기 극복했다고 주장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처음으로 총선을 치르는 가운데, 당시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는 27일 총선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리쿠드당과 야권은 모두 10·7 공격을 선거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야권은 10·7 공격이 현 정부 임기 중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네타냐후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특히 당시 공격에 대한 공식 조사위원회 구성과 초정통파 유대교 남성의 병역 면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네타냐후의 최대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운명적인 선거는 병역 회피와 입대 사이의 선택"이라며 "책임을 지는 것과 책임에서 도망치는 것 사이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실패의 책임을 군과 정보기관에 돌리면서 자신이 이후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끌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엔 연설에서 "우리의 적들은 우리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 대신 일어나 사자처럼 싸웠다"고 말했다.

10·7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선 데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이란 등과 잇따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안보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줄줄이 사임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네타냐후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사실상의 신임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IDI)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의 60% 이상은 10·7 공격에 대한 인식이 투표 후보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답했다. 유대계 응답자 가운데서는 이 비율이 68%에 달했다.

다만 10·7 공격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한쪽에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타마르 헤르만 IDI 연구원은 "모두가 10월 7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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