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도입 속도전"…현대차·도요타, 2028년 북미 패권 경쟁 격화

  • 현대차, 아틀라스 美 공장 투입 준비 본격화

  • 도요타 자동화 확대…부품업계 새 성장 기회

현대모비스 로보틱스 액추에이터
현대모비스 2026 R&D 테크데이에 전시된 로보틱스 액추에이터.[사진=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과 도요타의 북미 시장 수출 패권 경쟁이 자동차를 넘어 휴머노이드로 확장되고 있다. 양사는 2028년을 기점으로 로봇 투자와 생산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 확장에 따른 부품업계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핵심 구동 부품인 보디 액추에이터를 공개한다.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 투입을 앞두고 로봇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것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 장치 등을 결합해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구동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부터 경기 의왕 연구소에서 아틀라스에 탑재할 액추에이터 시제품 생산에 돌입하며 그룹의 로봇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공개할 채비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로보틱스 아메리카(RA)의 공장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문을 연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는 내년까지 현재의 10배 규모로 확대해 아틀라스의 현장 적용 능력을 높인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사 일본 도요타 역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생산시설의 로봇 도입에 나섰다. 도요타는 지난 9월 유럽법인이 개최한 투자자 설명회에서 2028년부터 전 세계 60개 공장의 설비 교체에 맞춰 로봇 도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자체 개발한 바퀴형 인간형 로봇 '엘리'는 학습한 동작을 바탕으로 옷을 접는 시연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미국 로봇업체 애질리티 로보틱스와 계약을 체결,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스톡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을 자동차 부품 운반 물류 작업에 투입하는 등 북미 시장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일 완성차업체가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생산 원가를 낮추고 공장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수출 물량 경쟁이 치열한 북미 시장에서는 로봇 자동화가 향후 제조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각 사 미국법인이 발표한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을 합산하면 도요타·렉서스는 187만6614대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142만6583대보다 약 45만대 많았다. 해당 기간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0.6%, 현대차그룹은 약 4% 성장하며 판매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의 로봇 사업 확대는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매주문(PO)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며 현대모비스 등 주요 부품사에 아틀라스 1만대 분량의 부품 생산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2028년부터 전 세계 생산기지와 주요 협력업체의 공장 자동화에 연간 약 1조엔(약 9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모빌리티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인건비는 물론 24시간 가동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로봇 자동화 시장은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부품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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