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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지식경제부가 공포, 시행한 LPG경차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일고있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LPG경차, 하이브리드경차’ 허용에 이어 정부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시행규칙 전부개정령(지식경제부령 제9호)’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경차LPG차량과 하이브리드경차(연료전지+LPG)의 제작, 판매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LPG경차의 경우 연료통이 40ℓ(모닝,마티즈 각각 35ℓ)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LPG 경차는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전했다.
GM대우차 여의도지점 이현근 부장에 따르면 SM5택시의 경우 70ℓ 연료통 길이가 약 150cm에 직경 30cm, 무게 25kg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마티즈나 모닝에 이 연료통을 장착하면 트렁크가 꽉차게 된다.
만일 40ℓ 연료통으로 조정해 제작해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 LPG 실제 연비가 가솔린 차량의 60%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 뉴 마티즈LPG(자동) 연비의 경우 ℓ당 9.96km 정도로 추산된다.
이 차량의 연료통을 가득 채우고 정속(80km/h) 주행시 398.4km를 주행할 수 있어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대동요금소(417km)까지 주행한다면 이론상으로는 한 번만 더 주유하면 주파할 수 있다.
하지만 표준연비의 모의주행 코스는 주행거리 17.85㎞, 평균 주행속도 31.2㎞/h, 최고 속도 91.2㎞/h, 정지 횟수 23회, 시험시간 42.3분(공회전 시간 18%)의 조건 등으로 측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100km/h 이상으로 주행되는 고속도로에서 서울-부산간을 주파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평균 3번 이상의 주유가 필요하다.
이 부장은 “LPG경차는 고속 주행시 연비가 현격히 떨어져 시장보기 용이나 시내 주행을 주로 하는 출퇴근 차량으로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LPG 경차, 출퇴근 차량으로 적합= 기아차 카렌스 처럼 연료통을 차량 바닥에 설치해도 문제다.
기아자동차 논현지점 고영기 차장은 “기아차 카렌스의 가스통은 차바닥에 두꺼운 철판으로 쌓여있다”면서 “999cc 모닝이나 796cc 마티즈를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면 가스통 무게와 철판 무게 등으로 차 중량이 증가해 연비는 물론 엔진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국 관계자는 “경차LPG 허용은 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 결정됐다”면서 “현재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에서 연구하고 있어 내년에는 LPG 경차가 시중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비 문제 등은 정부 소관이 아니라 자동차 제작사에서 연구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GM대우 홍보실 황남철 차장은 “현재 GM대우는 내년 1000cc 마티즈(가솔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LPG경차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LPG경차 출시 계획은 없고 아반떼1.6급(배기량 1591cc)에서 LPG하이브리드차량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시민연합회는 경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국민 캠페인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경차 보급률은 2007년 현재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30%, 일본의 26.3% 보다 낮은 6.4%(76만5천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PG차량은 연료소비가 소형차 대비, 31%, 중형차 대비 42% 정도 절약되고, 이산화탄소도 중형차 보다 35%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차량이다. 2013년 우리나라도 이산화탄소감축 대상국에 포함, 친환경 차량을 확대해야만 한다고 연합회는 지적했다.
[국내경차 보급현황](단위 천대,%)
년도 |
2000 |
2001 |
2002 |
2003 |
2004 |
2005 |
2006 |
승요차 |
8,084 |
8,889 |
9,737 |
10,279 |
10,621 |
11,122 |
11,607 |
경차 |
664 |
713 |
736 |
741 |
752 |
758 |
756 |
비율 |
8.2 |
8 |
7.6 |
7.2 |
7.1 |
6.8 |
6.5 |
*2001년부터 7∼10인승 차량을 승용차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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