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핵심3인, 제각각 행보

경제살리기, 박연차 수사, 4.29 재보선 등 복잡한 현안이 산적해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핵심인 이상득 정두언 의원, 이재오 전 의원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나 무소속으로 경주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친박 성향의 정수성씨에 대한 '사퇴종용 논란'으로 난처해졌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의 수치"라며 직격탄을 날린 뒤 이 의원이 해명에 나서 일단 논란은 수습됐지만 선거일까지 20여일을 남겨놓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경북지역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나는 그렇게 약삭빠르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말을 안해야겠다. 비공개 회의 때도 말을 하면 언론에 다 나가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10개월여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조용히 귀국한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남북한전 관람 취소, 2일 허태열 최고위원 차녀 결혼식 불참 등 '중앙 정치'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국내에 귀국하면 '암중모색'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당초 의도했던 조용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전 의원이 당장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이 전 의원은 물론 여권 전반에 부담되는 일"이라며 "조용히 국내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권력사유화' 논란으로 시련을 겪었던 정두언 의원은 올 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친이계 핵심으로서의 적극적인 활동은 아니지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미국 워싱턴을 찾아 기후변화 심포지엄, 기후.에너지안보국제위원회 창립회의에 잇따라 참석했고 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아 정치권에 다양한 담론을 던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끈 정당개혁 토론회를 개최한데 이어 6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 교수로부터 '이대로 신자유주의인가' 특강을 듣는 행사를 주최한다.

정 의원은 "한 사회의 리더라면 사회의 흐름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러한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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