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이석채 회장의 고민

   
 
 
이석채(사진) KT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T 성장의 주춧돌이었던 유선전화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의 활성화로 KT의·· 유선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2000만명 선이 무너졌고 매달 10만명 이상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총 81만명의 유선전화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특히 하반기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KT의 유선전화 가입자 이탈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터넷전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지만 빠져나가는 유선전화 가입자수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KT의 유선전화 가입자는 2분기에만 40만명 이상 빠져나갔다. 반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같은 기간 6만7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경쟁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2분기에 각각 12만6000명, 10만5000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는 KT 매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해 5조원이 넘던 유선전화 매출은 올해 가입자 감소로 4조원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은 유선전화의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인 인터넷TV(IPTV)와 와이브로(WiBro)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통합 KT의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 부문도 합병을 계기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반격으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의 현장 영업 강화 전략도 아직까지는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취임 직후 본사 직원 3000명을 영업 일선에 투입하는 등 현장 영업을 강화했지만 경쟁사들의 전략적 대응으로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SK그룹 통신계열사들이 KT가 주도하고 있는 법인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영역싸움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회장은 최근 KT의 제2 창업을 선언하고 새로운 경영 방향을 수립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는 역발상 경영, 미래경영, 소통경영, 고객감동경영 등 4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올레 경영'을 발표하고 5대 경영 방향과 10대 전략과제를 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올 하반기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통해 KT의 미래 100년 역사를 써 나가겠다는 의지다.

유선전화, 이동전화, 신성장동력 등에서 성장정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 회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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