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넘어 다시 뛰는 중견 건설사) 우림건설

  • "짧은 기간 내 워크아웃 졸업 모범 기업 될 것" 유동성 확보 위해 사옥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BR>토목·해외사업 강화 등 사업구조 재편작업도 진행

   
 
김진호 우림건설 총괄사장.
"우림건설은 짧은 기간 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믿고 기다려준 고객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다시 일어설 것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진호 우림건설 총괄사장의 말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0위의 중견건설사로 승승장구하던 우림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회사가 뿌리채 흔들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30% 가까운 임직원이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회사 신용등급도 떨어져 수주영업활동에도 많은 제약을 받았다.

김 사장은 "워크아웃 대상이 된 이후 영업활동의 제약과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 모든 것이 어려웠다"며 "특히 고객의 신뢰도가 추락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워크아웃 기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우림건설을 끝까지 믿고 격려해준 고객이나 금융 관계자 등의 위로가 큰 힘이 됐으며 다시 일어서겠다는 사내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림건설 직원들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떠나가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경영진이나 임직원 모두에게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서로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회사가 먼저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

우림건설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에 따라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며 진행 중인 것들이다. 경영진을 포함 임직원들의 임금도 많이 줄어들었다.

우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서초동 사옥과 대전 오피스텔 빌딩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주주인 심영섭 회장은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모두 1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의 군살을 빼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 발굴에 나서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도 새롭게 짜고 있다. 그동안 역점을 뒀던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토목 등 사회간접자본(S0C) 관련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안계홍 전 경남기업 토목사업 담당임원을 영입하기도했다.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한 힘을 실어주는 소식도 전해졌다. 신용평가기관인 디엔비코리아로부터 기업신용등급 'BBB'를 부여받은 것이다. 500억원 이상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BB+' 이상이어야 하는데 C등급을 판정 이후 제약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우림건설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주택사업은 용인 동진원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원 39만5000㎡ 부지에 중대형 아파트 2833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분양은 오는 10월 예정이다.

어려운 조건이지만 카자흐스탄과 알제리에서 기존 사업은 물론, 신규 수주활동을 계속하는 등 해외사업은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는 국내 건설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우림애플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림애플타운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주택 기술을 카자흐스탄에 처음 소개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로 꼽힌다. 총 사업비가 4조5000억원 규모로 2012년까지 공사가 이어진다.

우림건설은 우림애플타운 프로젝트를 통해 인정받은 신기술 및 공법 등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정부 발주 공공공사에도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알제리에서는 대우건설, 삼환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그줄·부이난 신도시 부지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림은 알제리 토목사업 경험이 앞으로 알제리 정부가 발주할 공공공사는 물론 신규 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기극복을 위한 사내 결속 활동도 다양한게 펼쳐지고 있다. 어려울수록 내부 직원들의 결속과 공감대가 형성된 활기찬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우림 산악회'.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참여해 등산을 하고 친밀감을 키우며 위기 탈출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매일 아침 시행되는 '굿모닝쇼'에서는 본부별로 미담이나 좋은 글구, 칭찬 등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재기를 위한 구호를 외친다.

김 사장은 "다행히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금 더 노력하면 짧은 기간 내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에 찬 말로 마무리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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