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 산은, 만반의 준비 '시작만 기다린다'

"경제위기 극복과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녹색산업을 포함한 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녹색산업 육성, 성장동력 확충 등 6대 전략부문에 특별시설자금 7조원을 투입해 위축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2개월 동안 기자간담회, 노사화합 공동선언 등 공식 석상에서 녹색 산업 지원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55년간 기업 자금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산업은행이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녹색 산업 지원을 확실히 한 것이다.

이에 산은은 그린퓨처·R&BD매칭·미래스타펀드 등 3개의 펀드로 구성된 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그린퓨처펀드는 5000억원으로 결성해 최대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녹색성장산업과 신성장 부문에 지원된다. R&BD매칭펀드는 정부자금지원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다. 미래스타펀드는 잠재력이 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원(향후 1조원으로 확대) 규모로 결성된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산업의 자금 중추였던 산은의 역할을 감안하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 데다, 시기적으로 다소 늦다.

현재 산은의 녹색 산업 지원은 1조원 규모의 '녹색산업 육성자금' 지원 밖에 없다. 지원대상도 △저탄소와 관련된 바이오에너지, 풍력, 석탄 액화에너지 △환경산업 및 관련설비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개발·생산 및 관련설비 제조업 △에너지효율향상 및 에너지절약·이용합리화 등으로 전통적인 녹색 산업군이다.

이는 아직 녹색 성장에 대한 정부의 세부적인 행동계획 등이 나오지 않았고,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일 산업은행 종합기획부 부부장은 "국민들 사이에서 녹색 금융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정부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형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범 국민적 컨센서스가 확산되고 정부가 행동에 나서면 산업은행도 본격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산은은 녹색 산업 지원제도나 방식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산은 기업 지원의 노하우를 살려 △녹색산업 금융지원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사모투자펀드(PEF) △벤쳐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녹색 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산은이 보유한 투자은행(IB) 업무능력을 활용해 △PF방식을 통한 풍력·조력·태양광 발전사업 △PEF 펀드 자체조성 운영 또는 펀드 출자 △국내외 탄소배출권 거래 참여 및 기업앞 탄소자산관리(Carbon Asset Mgt) 서비스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산은은 지난 6월 아부다비 투자청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녹색성장펀드 및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5000억원으로 구성된 이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최고 20%로 사절단은 목표수익률과 투자대상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