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가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를 등에 업고 질주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효성과 코오롱, 휴비스, 웅진케미칼 등 주요 섬유업체들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수출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에는 성수기인 봄시즌 해외 주문 급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수출이 각국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4.8%, 전분기 대비 17.5% 상승한 6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섬유업계는 정부가 정한 올해의 경제성장률 수준에 맞춘 3%의 수출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생산(-7.7%)과 내수(-0.8%)는 여전히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 역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섬유업계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생산 공정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섬유의 반도체로 각광받는 '스판덱스'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최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스판덱스는 폴리우레탄계 섬유의 일종으로 고무줄처럼 신축성이 좋아 수영복,스타킹,속옷 등과 니트류와 같은 고급 옷감에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간 하락했던 스판덱스 가격이 중국 내수수요 회복 및 스판덱스 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상승 반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판덱스 가격은 올 들어 40데니어(스판덱스 원사 굵기의 단위)의 경우 지난 1월에는 ㎏당 4달러대였으나 5월에는 60%가량 올라 6달러 후반대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중국과 유럽 등에서 잇따른 감산에 나서고 중소업체들의 도산 등 수급 불균형이 깨졌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스판덱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효성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베트남과 터키 등에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해 원가 절감은 물론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효성은 고강도 차별화 섬유인 아라미드 개발을 완료 및시험 생산 중에 있으며 이르면 8월 연간 1000t 규모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효성이 대부분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고 현재 100%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며 "스판덱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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