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효과로 1600선 넘을 것"

삼성전자 덕분에 주식시장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블루칩은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하반기와 내년까지도 실적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를 바탕으로 내달 코스피 목표치를 1580~1610선으로 상향 조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권했다. 주가가 급등했지만 기업실적도 같이 뛴 만큼 가격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다만 3분기 들어 경기부양 효과가 한계를 드러내고 환율ㆍ원자재가격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신중론도 제기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2.34% 오른 69만9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고가는 70만원. 작년 6월 18일 70만4000원 이후 1년 1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70만원을 회복한 것이다. 이런 강세 덕분에 코스피도 연중 최고인 1524.05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적정가 90만원대 껑충=증시 나침반 격인 삼성전자 적정가가 90만원대로 뛰면서 투자심리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한 번도 가지 못 했던 길을 가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상반기까지 비관론을 유지하던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 적정가를 90만원대로 높인 것이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가를 73만원에서 92만원으로 무려 19만원 상향 조정했다. BOA메릴린치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적정가를 90만원으로 13%나 높였다.

노무라증권은 "모든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커지고 있고 지분법 이익도 순이익 증가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며 "현금흐름 역시 양호해 국제시장에서 다른 경쟁자보다 더 많은 성장 기회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최고 수준인 87만9000원을 삼성전자 적정가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76만9000원보다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73만원→87만원)과 메리츠증권(75만원→80만원), 동양종금증권(72만원→83만원) 역시 나란히 80만원대로 적정가를 높였다.

국내ㆍ외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삼성전자 적정가를 높이는 것은 흑자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1조64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순이익 10조9000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인 2004년 10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증시 1600선 넘는다=삼성전자가 실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코스피 목표치를 단숨에 16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대우ㆍ우리투자ㆍ동양종금증권을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는 내달 코스피 상단을 1580~1610선으로 예상했다.

기업 실적호전으로 고평가 우려가 해소된 데다 국제 유동성 팽창으로 외국인 매수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미국 생산ㆍ소비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고 소진과 가동률 제고로 미국 산업생산은 3분기 후반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감세조치와 보조금 지원 강화, 개인소득 증가로 미국 소비가 분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반기보다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미국 실업률 상승과 회사채 부도율 오름세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뚜렷한 실적개선을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매수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ITㆍ자동차ㆍ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면서 저평가된 조선ㆍ기계ㆍ정유ㆍ철강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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