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수도권 택지 분양시장에는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에 따라 전남 나주, 강원 원주 등이 혁신도시에서의 공동주택용지 분양도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혁신도시에서 현재 공급 중인 공동주택용지는 140개 필지(총 589만4785㎡)이며 이 가운데 분양된 것은 29개 필지(130만343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계획 대비 77.8%인 111개 필지(459만1350㎡)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은 것이다.
특히 매각 토지 가운데 제주혁신도시 4개 필지, 충북 음성혁신도시 10개 등 14개 필지는 LH가 직접 개발하기 위한 자체 매각이어서 민간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한 순수 분양은 15개 필지(58만7514㎡)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LH는 토지리턴제와 무이자할부 등의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내세워 택지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LH와 전남개발공사, 광주개발공사가 공동주택용지 21개 필지(123만7032㎡)를 공급하는 나주 혁신도시는 현재 20개 필지(121만7823㎡)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혁신도시 이전 대상 기관들이 이전을 미루고 있는데다 광주 수완지구와 신창지구 등 인근 택지개발지구에서의 미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LH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일반주거지와는 달리 이전 대상 기관의 이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곳만 이전 계약이 완료돼 토지리턴제 등 금융혜택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택지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도 16개 필지(64만1000㎡) 중 13개 필지(58만8552㎡)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강원 원주혁신도시도 지난 3월 5개 필지(28만788㎡)에 대해 매각 공고를 내고 분양을 진행중이지만 3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응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토지리턴제 등 금융혜택을 부여했지만 단 한건의 접수도 없었다는 것이 LH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경남 진주(17개 필지), 충남 음성(7개 필지)도 모두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전북 전주는 17개 필지 가운데 5개가 팔리고 12개 필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매각된 토지 대부분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거나 LH 자체 사업지구다.
제주혁신도시 4개 필지와 충남 음성 10개 필지는 LH가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울산우정혁신도시는 그나마 성적이 좋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괜찮고 수요층이 비교적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울산은 공동주택용지 9개 필지(38만4806㎡) 가운데 5개 필지(16만9655㎡) 공급이 마무리됐다. B5블록은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C3, C4 두개 블록은 유찰 끝에 최근 수의계약으로 매각이 완료됐다.
정치적 문제나 개발계획이 바뀌면서 공급이 잠정 중단된 곳도 있다. 세종시와 대구신서혁신도시가 해당된다.
행정부처 이전 문제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결을 보이고 있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대구신서혁신도시도 총 17개 공동택지 중 13개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공급이 잠정 중단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면서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LH는 의료복합단지 개발 계획이 완료되는대로 다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지방 택지지구 내 공동택지 공급 현황
지구
공동필지(면적)
미분양필지
경북 김천혁신도시
16(64만1000㎡)
13(53만8552㎡)
전남 나주혁신도시
21(123만7032㎡)
20(121만7823㎡)
대구 신서혁신도시
17(52만2556㎡)
13(39만6480㎡)
제주혁신도시
4(16만6506㎡)
4(자체공급 및 분양)
경남 진주혁신도시
17(63만5036㎡)
17(63만5036㎡)
충북 음성혁신도시
17(90만6788㎡)
7(35만7373㎡)
10필지 자체공급
전북 전주혁신도시
17(58만6343㎡)
12(41만6217㎡)
울산 우정혁신도시
14(38만4806㎡)
8(21만5151㎡)
강원 원주혁신도시
17(81만4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