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를 이용해 최근 수입 차질로 국내 의료기관들이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테크네슘(Tc)-99m의 긴급 생산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테크네슘-99m은 뼈와 뇌,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에 발생한 암 등 난치성 질환을 진단하는 핵의학 영상검사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차분으로 지난 10월 26~30일 테크네슘-99m을 생산했다. 이달 16~21일에도 매일 약 500명의 환자 진단이 가능한 10 큐리(Ci)씩을 생산해 충남대병원 등 전국 15개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테크네슘-99m은 연구용 원자로에 천연 몰리브덴(Mo)이나 우라늄(U)을 넣어 중성자를 조사해서 만든 몰리브덴(Mo)-99의 붕괴를 통해 추출한다.
전 세계 몰리브덴-99 수요량의 40%를 공급해온 캐나다 NRU를 비롯해 네덜란드 HFR, 남아공 SAFARI 등 세계 주요 연구용 원자로의 가동 중단 사례 발생으로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수급 차질이 생겼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수급 불안으로 핵의학 진단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병원과 공급 기업의 요청에 따라 긴급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교과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몰리브덴의 흡착 효율을 100배 이상 향상시킨 새로운 발생기 개발을 최근 착수했다"며 "기술을 자체 확보하고 동위원소 연구 생산 전용로 건설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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