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코리아) 카드대란 극복, 그룹 내 캐시카우로 성장

삼성카드의 그룹 내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카드대란 시기 그룹의 지원을 받던 삼성카드가 7년 만에 카드업계에서 최대의 수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1일 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카드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35%, 삼성생명이 26%, 삼성전기 3%, 삼성물산 2% 등 삼성계열사가 6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주요주주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사는 총 1000억원 가량을 현금 배당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7년 전 삼성카드는 그룹 계열사에게 돈을 빌리는 입장이었다.
 
삼성카드는 2003년 카드대란시기에 LG카드와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었다. 카드대란이 터지자 국민카드, 우리카드, 외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모은행에 흡수돼 은행의 카드사업부로 축소됐고 경쟁업체 LG카드는 신한카드에 인수됐다.

삼성카드는 모그룹의 지원을 통해 겨우 살아남았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3년부터 3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카드를 지원했다.

또 계열사들은 삼성카드의 상장을 위해 2조원 규모의 무상 감자에도 동의해줬다.

카드대란의 여파로 2004년 1조1036억원, 2005년 1조301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카드는 2006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카드는 2006년 2718억원, 2007년 5717억원, 2008년 257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60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는 고배당으로 수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며 어려운 시기의 지원에 보답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가 올해 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삼성전자 520억원, 삼성생명 389억원 등 삼성계열사는 총 1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8년과 2007년에도 각각 주당 600원과 1000원의 고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2008년에 499억원, 2007년 832억원의 삼성카드 배당금을 받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대란기에 삼성카드는 그룹의 골칫덩어리였지만 지금은 카드업계에서 최대의 수익을 내는 회사로 변모했다"며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회사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등 고수익 고배당 회사라는 이미지를 시장에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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