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탄소배출권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날씨파생상품을 기후변화 적응의 방안으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전용일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녹색금융의 자본조달역할에 관한 연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5일 한국환경경제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환경과 녹색금융 -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융합과제'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탄소배출권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금융기관들이 탄소배출권의 중개업무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행해지는 탄소절감 프로젝트, 아마존의 불법벌목지대에 대한 식목사업전개 등과 같은 이산화탄소 절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금융기관들은 개도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선진국 시장에서 매각하는 활동도 적극적이다.
특히 보고서는 금융회사의 다양한 옵션 설정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가 이뤄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연간 생산량이 장기적인 증가추세에 있다면 배출권을 영구히 구입할 수 잇지만, 일시적인 변동에 의해 생산량 증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콜옵션이나 풋옵션을 통한 배출권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정한 연구위원은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파생상품을 통한 금융권의 시장참여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며 "배출권 쿼터 자체를 매매하는 본래의 배출권시장보다 파생상품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시장참여는 탄소감축사업의 자금조달, 탄소펀드에 대한 투자, 탄소배출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권 인도와 관련된 보험상품개발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보고서는 녹색성장 달성을 위한 녹색금융의 능동적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전 교수는 "정부가 녹색예금, 녹색채권, 녻핵펀드 조성을 위해 세제감면이나 보조금 등을 금융권에 부여하고 있다. 이는 우회적으로 자본조달을 도와주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역할"이라며 "정부가 더이상 저리의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만큼 더욱 적극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날씨파생상품을 특별히 주목했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녹색금융의 소극적 수동적 활동인데 반해 날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날씨파생상품의 거래는 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녹색금융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은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날씨파생상품은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발생 리스크를 헤지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날씨파생상품이 활성화되면 단기적으로 기후변화를 적절히 예측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녹색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효과를 배ㅐ제하더라도 날씨로 인한 계절적 변동성 등은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교수는 "녹색금융 구축의 일환으로 날씨파생상품을 설정함으로써 금융 측면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 홍수, 집중호우, 폭염, 폭설, 황사 등의 이상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신수익 창출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택환 서경대 교수와 임동순 동의대 교수는 '환경금융시장과 환경투자'라는 공동 보고서에서 "녹색금융이 금융 부문 고유의 시장지형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지원의 또 다른 형태, 사실상의 보조금 지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지향적인 환경금융 서비스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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