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하나SK카드가 하나은행에서 분사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취급고, 유효회원수 성장률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반면 연체율 등이 상승하면서 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지주 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해 지난 2월 SK텔레콤과 합작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하나SK카드는 1분기에 성장성, 자산건전성 등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SK카드의 1분기 취급액은 4조50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4조300억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나SK카드의 전분기 대비 취급액은 분사 직후인 지난해 4분기에는 1.6%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성장률이 0.5%로 하락했다.
회원수 증가도 더디다. 올 1분기말 회원수는 총 607만2000명으로 전분기보다 6만8000명(1.1%) 늘어났다. 하나SK카드는 2008년 2분기 6.9%의 회원수 증가율을 기록한 후 2009년 1분기부터는 분기별로 2.7%, 2.5%, 2.0%, 1.0%로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전체 회원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유효회원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1분기 말 유효회원수는 311만2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8만1000명이나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SK카드가 분사하고 합작법인을 만들기까지 어정쩡한 기간이 있었는데 이 시기에 타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회원들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설사의 경우 수익성보다는 시장 영향력 확대에 무게를 두게 마련이기 때문에 부진한 성장에 대한 경영진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하나SK카드는 분사 이전 1.39%였던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 1.75%, 올 1분기 1.94%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전분기 496억원에서 1분기 591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분기 적자 규모도 지난해 4분기 113억원에서 올 1분기 133억원으로 확대됐다.
하나SK카드는 2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은행 계정에 있던 대환론을 편입하면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2%대 미만이기 때문에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본다"며 "3월 말에 나온 신상품이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발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는 그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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